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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개념공부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 숏스퀴즈와 숏커버링 개념 정리

by 홍삼홍씨 2021. 1. 31.

게임스탑(GME) 사건이 생각보다 커졌다.

그 여파도 오래가고 있고, 중간에 어이없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더 뜨거운 이슈가 되어버렸다.

 

공매도 사건이 왜 커졌는지 정리해보고,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숏스퀴즈와 함께 숏커버링 개념을 정리해본다.

 

<순서>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 정리

숏스퀴즈와 숏커버링

게임스탑의 숏스퀴즈 여부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

GME 사건을 시간 흐름대로 간략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게임스탑은 게임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업체

 

2) 주가가 4달러에서 20달러로 올라가자 기관 등이 엄청난 규모의 공매도를 시작

(콜옵션 매도 포함)

 

3) 레딧이라는 게시판에서 공매도가 유통주식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는 것을 발견

 

4) 레딧이용자들이 '주가 가지고 장난치는 공매도를 엿먹이자'며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 → 주가 상승

 

5) 일반 개미들까지 가세하여 주가가 300달러까지 폭등 (1700%의 상승폭)

 

6) 20달러에 공매도를 한 기관들은 주식을 갚기 위해서 오히려 300달러에 매수해야되는 위기

(300달러 기준으로 기관의 손해액은 약 700억 달러, 한화 80조원 추정)

 

7) 개미들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400달러까지 돌파하지만, 개미들은 '오예 더 엿먹어라' 하면서 주식을 더 매수하기만 함

 

8)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갑자기 미국의 주식매매앱 로빈훗이 앱에서 매수버튼을 아예 삭제해버림

또다른 앱 위불도 마찬가지로 매수버튼 삭제함 → 개미들 매수 못함

 

9) 하지만 이 사이에 기관은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었음

 

10) 개미들이 매매하지 못하는 사이, 기관이 200불 이하로 매수/매도 하면서 거래를 야금야금 체결시킴

→ 주가가 460불에서 126불까지 폭락 (써킷브레이크 7번이나 발동)

 

11) 민주당 의원이 트윗으로 얘네 대체 뭐하는거야? 라고 하자 그제서야 개미들 매수버튼 복구해줌

 

12) 어이털린 개미들이 다시 힘 모아서 매수 → 300불까지 급상승

 

위 사진에서 보라색 구간이 개인들 매수못하게 막아버리고 기관들이 주가 떨어트린 구간,

노란색 구간은 매수 풀려서 개미들이 다시 주가 올린 구간이다.

 

 

대략 이런 타임라인이다.

 

처음에 공매도와 개미의 싸움으로 핫했던 게임스탑 사태가 중간에 월가의 횡포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번 GME 공매도로 손실이 크게 난 헤지펀드 투자사 중에 시타델이라는 곳이 있는데, 로빈훗의 큰 손도 시타델이라고 한다.

 

신한금투도 GME 매수 버튼을 비활성화 해놓고 전화로만 주문할 수 있도록 했었는데,

신한의 해외 파트너가 GME 공매도 세력 중에 하나라는 루머도 있는 상황.

 

이런 이유로 월가 기관들이 지들 손실 줄이려고 손 좀 쓴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데,

꽤나 합리적인 의심같아 보인다.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관들이 얼마나 주식시장을 쥐고 흔들었는지....

게임스탑 사태로 살짝 노출된 것 같은 느낌(아마 실상은 더 어마어마할 것으로 생각함)

매수버튼 비활성화 된 로빈훗

 

숏스퀴즈와 숏커버링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에서 짝꿍처럼 같이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숏스퀴즈' 이다.

 

우선 그 이전에 숏커버링부터 살펴보자.

 

숏커버링공매도를 위해 빌려온 주식을 다시 갚기 위해서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공매도를 진행하는 절차는 아래와 같다.

-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 남한테 주식을 빌려다가 먼저 매도한 다음(그 수익은 내 꺼),

- 주가가 좀 떨어지면 다시 그 주식을 매수해서 상대방에게 돌려줌

 

마지막에,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이 부분을 바로 숏커버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공매도 세력의 예상대로 일이 잘 진행되었다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숏커버링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게임스탑처럼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상승해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세력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주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매수(숏커버링)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럼 매수세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또다른 공매도 세력이 또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또 숏커버링을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럼 또 매수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고 또 숏커버링이 나오고...

 

이렇게 손실을 줄이기 위한 숏커버링이 계속되며 주가 상승이 더 가속화되는 현상숏스퀴즈라고 부른다.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주가를 매수하는 것 자체를 숏스퀴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임스탑 숏스퀴즈가 진행되었나? 글쎄...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공매도 세력들이 어거지로 고가에 주식을 매수하면서

개미들이 기관을 엿먹이는데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스탑 공매도 물량은 8% 줄어든 것이 전부라고 한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손실이 어마어마하게 커진 기관이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본격적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GME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데 들어가는 이자가 50%까지 올랐다고 한다.

 

50%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인데, 만약에 공매도를 다 포기했다면 이자가 저렇게 높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주식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으니 계속해서 이자가 올라간다는 것.

 

또한 게임스탑 사태에는 공매도 뿐만 아니라 콜옵션까지 들어가 있는데,

옵션 만기일을 연장(=롤오버)하기 위한 이자도 80%까지 오른 상태라고 한다.

 

기관 입장에서는 연80% 혹은 연50%의 이자 (월로 환산하면 5~6%) 를 그냥 감당하고서 버티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당장 이 엄청나게 오른 주가에서 매수하느니 차라리 이자를 내면서 주가가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개미들이 이제 옵션만기일도 되었으니 다 끝난 줄 알고 매도하면서 주가가 내려가게 되면 기관은 개이득.

 

이런 이유로 게임스탑 사태가 생각보다 긴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물론 개미들이 그만큼 버텨준다면)


이 때문에 당분간은 주가가 오락가락 할 것이다.

 

실제로 GME 사건이 터진 이후로 나스닥 뿐만 아니라 국내장까지 3천피 이하로 떨어지면서 영향이 컸다.

 

기관들이 보유 중인 다른 주식을 매도해서 손실을 메꾸려 하고 있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모든 거래가 GME 쪽으로 몰려들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들이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다가 이렇게 불안한 상황을 지켜보는 일반 투자자들이 현금화를 많이 하면서 몸을 사리기 시작한 것까지 복합적으로 더해져서

전반적으로 장 분위기가 어두컴컴....

 

과연 게임스탑이 어떻게 결말날지, 잘 지켜봐야겠다.

 

당분간은 나도 따라서 몸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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